나의 가슴은 마리아
접이식 침대에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나의 가슴 아래로 팔이 헤엄을 친다
몸의 동작들이 우리는 무슨 관계일까 한다
입맞춤을 풀었을 때 팔이 스무 번이나 나의 가슴에 유언을 따지며 중얼거렸고
글을 쓰자 장교는 불행하다 붉은 깃발이 보이면 나쁜 징조일 것이다 탁하게
새어 나오는 팔의 실언을 씹으며 먹어치우리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타인의 몸을 먹는 이유는 갖고 싶기 때문이다 식인의 행위는 다시 생성되는 귀
다시 생성되는 눈 다시 생성되는 스무 번의 입맞춤을 위한다
가슴의 왼쪽이 마비되었다 무슨 고통을 느꼈다면 나는 팔에 목이 끈처럼 졸리
웠을 것이다 낡은 끈질긴 사랑의 끈
블라우스의 단추가 탄탄 떨어져 나갔다 붉은 동근 단추의 따지고 보면 실종사
나침반이 가슴의 곁에 있다 나는 팔에게 빚을 졌다 접이식 침대의 접이바늘땀
촘 사이로 팔에게 갚아야할 고마운 애무의 빚을 쌓았다 절반의 가슴을 마저 내
어주는 몸의 동작들을 한다
방금 팔이 있어야 할 탁빛으로 패인 가슴골에 남성의 머리가 꽂히었다
그 머리는 고개를 발끈 치켜 세우고 이리 저리 끄덕였다 목소리를 중얼였다
나는 그곳에 다시 입을 맞추었다 다시 생성되는 다시 이어가는 마지막 관계의
예상할 수 있는 생각들
점차 우리의 생각들은 머리로부터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머리의 두개골 숨통으
로부터 솟아나리라 입가에 오래된 침이 고여 대듯 수수께끼 탁류
우리는 머리카락이 바람에 휩쓸려 솎아낸 정신없는 날벌레와 같은 생각들이다
나침반의 바늘은 남극을 가리키지만 다른 바늘은 알 수 없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단추가 사라져간 방향으로 팔이 가리킨다
마치 유언과도 같은 마리아의 야심은 아무런 이유 없이 생성된 글자들로 종이를
채우고 다시 채우는 것이다 별로 드문 시는 아니지만 위대한 시는 나의 가슴으로
부터 즉각적으로 흘러나오는 자유로운 생각들의 끈질긴 연속이라고 본다
만일 그럴 마음이 있다면
만일 마리아의 마지막까지 팔로 글을 쓰기로 한다면
그렇지 않다면 오래된 사랑의 말들은, 갑자기 입으로 튀어나오는 동물 식물 광물
우리는 이다
우리는 지다
우리는 한다
당신의 머리를 사랑한다